[선택 4·15] '의원 꿔주기' 꼼수 끝에…비례 투표 순번 확정
[앵커]
'꼼수 정당', '의원 꿔주기' 등 논란 끝에 총선 비례대표 투표용지 순번이 확정됐습니다.
가장 윗칸은 민생당, 그 다음은 미래한국당과 더불어시민당, 정의당 순입니다.
지역구와 비례대표 투표지 기호가 서로 달라 유권자들이 혼란을 겪을 것으로 보입니다.
박현우 기자입니다.
[기자]
거대 양당이 자당 명의로 비례대표 후보를 내지 않는 선거.
연동형 비례대표제 아래에서 유불리를 따져본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은 대신 '대리전'을 펼칩니다.
비례대표 투표용지에서 자신들의 이름을 삭제하는 대신, 그 자리에 각각 자매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 미래한국당을 올리는 꼼수를 쓴 겁니다.
이후 네 정당은 비례투표용지에서 '자매정당'의 순번을 끌어올리는 작업에 돌입했습니다.
모정당과 순번이 비슷하거나, 앞번호에 있어야 득표율을 올릴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의원 꿔주기'라는 변칙을 통한 의석수 경쟁은 순번 확정 마지막 날까지 치열하게 전개됐습니다.
민주당은 더시민이 지역구 의원수에서 정의당에 밀려, '후순위' 위기에 놓이자, 정은혜 의원 등 비례대표 3명에 이어 막판 윤일규 의원을 더시민에 추가 합류시켰습니다.
통합당도 순번 확정 하루 전, 심야 의총을 열어 김규환, 김종석 의원 등 비례대표 의원을 대거 한국당으로 보냈습니다.
이로써 비례대표 후보를 내는 정당 중 가장 많은 20석을 확보하고 있는 민생당이 가장 윗칸을, 총 17석을 확보한 미래한국당이 두번째 칸을 차지했습니다.
세번째 칸은 8석의 더불어시민당에게 돌아갔습니다.
기호 1번인 민주당과 2번인 통합당은 비례대표 후보를 내지 않았기 때문에 아예 비례투표용지에서는 빠졌습니다.
거대 양당의 자매정당은 우선 50개가 넘는 '비례정당' 명단 중 상단에 위치하게 됐지만, 지역구 투표용지 상의 모정당과 다른 기호를 쓰는데다, 민주당의 경우에는 그 순서도 다릅니다.
이에 따라 실제 투표장에서 상당수 유권자들의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TV 박현우입니다. (hw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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